귀신의 북리뷰 [종교학]/신화학

메소포타미아 신화 (헨리에타 맥컬, 임웅 역)

˚-˚ 2021. 12. 28. 10:48


 

서지정보: Henrietta Mccall, Mesopotamian Myths, The British Museum Press, 1990; 메소포타미아 신화, 헨리에타 맥컬, 임웅 역, 범우사, 1999.

 

읽은 기간: 2021. 12. 27~28

 

총평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역시 매일 포스팅을 하겠다는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네요. 뭐, 어쩔 수가 없죠. 그래도 좀 여유 있을 때마다 계속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방학을 맞아 책 한 권을 읽고, 요약 및 짧은 서평을 남깁니다.

 

헨리에타 맥컬(Henrietta Mccall)이라는 저자가 집필한 메소포타미아 신화입니다. 지난 1학기에 <고대종교> 수업을 들었는데요. 그때 엄청나게 다양한 신화와 유물, 역사 자료를 공부했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뭐가 뭔지 잘 몰랐기에, 제대로 머리에 입력된 건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고대 신화에 대해 한 번쯤은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만은 확실하게 느꼈죠.

 

마침 대학 도서관에 관련 서적이 있어서 읽었습니다. 원서(Mesopotamian Myths)의 출판사가 영국 대영박물관 출판사라서 상당히 신뢰가 가는 문헌이기도 합니다. 번역되기는 했지만, 이 분야 문외한이라서 기본적인 개요 잡기에는 나쁘지 않습니다. 학부 수업 정도에서 다룰 만한 대개의 메소포타미아 신화는 다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길가메시 서사시, 마르둑 및 창조 신화, 이슈타르 서사시, 그밖에도 안주, 네르갈, 에레쉬키갈 서사시 등.. 짧고 생소한 신화도 있어서 나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상당히 유용했던 점은 신화 자체만이 들어있지 않고, 신화의 의미나 구조, 저술 배경 등의 개론적인 지식도 함께 포함되어 약간 수업 듣는 것 같은 느낌도 납니다. <고대종교연구> 등의 대학원 수업을 수강하기 전이라면, 필수적으로 한 번은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신화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도 추천합니다.

 


<기억할 만한 지식들>

1장: 발견과 해독(p.15-32)

 

조지 스미드(George Smith): 창세기 설화를 연구하였음. 길가메시 서사시와 성서의 유사점에 주목. 노아의 홍수 이야기, 태초의 무죄 상태와 타락 이야기 등

프리드리히 델리츠쉬(Friedrich Delitzsch): 독일 동방학회에서 '바벨론과 성서'라는 주제로 강연. 격렬한 논쟁 발생. 이때부터 <성서>가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책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됨. 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킴.

 

2장: 정의와 문학전승 (p.35-48)

 

p. 38

 

신화: 신적 혹은 반신적 존재에 관심을 갖는 것 ex) 길가메시 서사시.

전설: 역사적 또는 반역사적 존재에 관심을 갖는 것 ex) 이름이 알려진 역사적 왕의 위업, 서사시 전승. (p. 48) 

 

3장: 신과 인간, 작가와 독자(p. 51-75)

 

여러 신들

- 아누(Anu): 하늘의 신, 수메르 시대의 주신(主神)

- 안툼(Antum): 아누의 아내, 우루크라는 도시에서 숭배됨

- 이슈타르(Ishtar): 사랑과 성적 매력, 전쟁의 여신, 수메르 시대에는 인안나(Inanna)라고도 불림, 서부 소아시아에서 강세.

- 엘릴(Ellil): 아누가 땅(ki)과 결합해서 낳은 대기의 신. 나중에 엘릴은 달의 신인 난나(Nanna)를 낳고, 난나는 태양신 우투(utu)를 낳음.

- 에아(엔키): 압수(Apsu)의 지배자. 모든 마법 지식의 출처. 인류의 창조자이자 수호신.

- 마르둑: 에아의 아들. 카시트 시대(B.C.E. 1530-1150) 바빌로니아의 모든 신 중에 최고의 신으로 승격. 바빌론이 그의 성소.

- 나부(Nabu): 마르둑의 아들. 지혜의 신.

- 아다드(Adad): 날씨의 신. 

- 두무지(Dumuzi): 이슈타르의 연인. 목가의 신. 계절의 풍요로움을 담당. 

- 에레쉬키갈(Ereshkigal): 저승의 여주인. 

- 남타르(Namtar) 에레쉬키갈의 시종. 전염병의 신. 60가지 질병을 담당.

- 에라(Erra) or 네르갈(Nergal): 전염병과 전쟁의 신.

 

메소포타미아 시대에는 주술가와 점술가의 역할이 강조되었음. 이때에는 고대 이집트에서처럼 내세에 대한 희망이 X. 주로 도시에서 생활함. 강수량이 부족한 땅에서 인공 관개와 배수를 갖춘 곳에서. 

 

*그렇다면 창작자는 누구? -> 모른다. 설형문자(쐐기) 문학은 창작자를 드러내지 X. 전체 메소포타미아 문학에서 창작자의 이름이 나오는 경우는 예외적으로 단 두 번. 

1) 마브티-일라니-마르둑: 자신이 에라 서사시 토판을 작성했다고 주장. 

2) 신-레키-운니니: 길가메시 서사시의 작가. 우루크에 거주. 악령을 몰아내는 기도사. (But 원작자라기보다는 결정판의 기록자) 

하지만 길가메시 서사시도 '꿰메어 꾸며진 작품'에 불과. 작가들과 서기들이 대를 이어서 '적절하다고 생각한 구절'을 붙이고 생략하는 방식으로 제작.

 

*독자는 누구?

이 문서는 조용히 보관되어 있기 보다는, 크게 소리내어 읽혀졌음. 왕궁이나 초라한 곳에서도 노래로 불려지고 이야기됨. 공연도 이루어졌음. 하프나 수금에 맞추어 훈련 받은 전문가에 의해 불려지기도 함. 바빌론 신년 축제의 의식의 일부로 암송됨. 하지만 의례(본서에서는 의식이라고 번역됨)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신화도 존재했음. cf) 신화/의례, 무엇이 먼저이냐에 관한 논쟁은 프레이저's <황금가지>를 참조(프레이저는 의례>신화).

 

 

4장: 길가메시와 대홍수 (p.79~110)

 

길가메시 서사시

 

길가메시는 우루크 제 1왕조기(B.C.E 2600) 젊은 통치자였음이 분명. 126년간 수메르 지배. 루갈반다(Lugalbanda) 왕과 여신 닌순(Ninsun)의 아들. 하지만 서사시에는 루갈반다가 길가메시의 아버지 X. 그의 아버지는 우루크의 한 지역인 '쿨랍(Kullab)의 제사장'. 따라서 길가메시는 반신(半神)이 됨. 길가메시는 모든 결혼적령기 여성에게 권리를 행사함. 결국, 우루크의 백성들이 신들의 어머니인 아루루(Aruru)에게 길가메시의 적수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함.

 

아루루는 손을 씻고 진흙을 집어서 광야에 뿌림. 이때 야만인 전사 엔키두가 창조됨. 창녀 샤마트(Shamhat)가 엔키두를 길들임. 이 둘은 서로 사랑에 빠짐. 샤마트는 엔키두가 신처럼 되었다고 감언이설을 함. 그래서 길가메시가 있는 우루크의 아누와 이슈타르 신전으로 가라고 종용함. 엔키두는 우루크로 가서 길가메시와 혈투를 벌이려고 했음. 그런데 샤마트는 엔키두에게 길가메시가 엔키두를 친구로 삼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함. 여기까지가 첫 번째 토판의 내용.

 

두 번째 토판은 엔키두가 길가메시를 불러세워서 싸우는 모습을 묘사함. 하지만 그들의 싸움 결과는 결국 화해이자 친구가 되는 것이었음. 세 번째 토판에서는 길가메시와 엔키두가 같이 모험을 감행함. 네 번째 토판에서는 길가메시와 엔키두의 여정을 자세히 묘사함. 다섯 번째 토판에는 그들이 목적지에 도착하였음을 나타냄. 이때 소나무산을 지키는 괴물 훔바바를 만나서 위기에 처하지만, 결국 물리침. 길가메시는 우르크로 돌아옴. 이때 여신 이슈타르가 길가메시에게 구애함. 하지만 길가메시는 이슈타르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음. 그는 오히려 이슈타르의 꾀임에 넘어간 전 연인들의 운명을 열거함. 이때 화가 난 이슈타르는 아버지 아누에게 길가메시를 죽일 하늘 황소를 요구함. 이슈타르는 하늘 황소의 고삐를 잡고 우루크로 감. 이때 엔키두가 등장함. 하늘 황소는 엔키두의 눈을 반쯤 멀게 했지만, 엔키두의 도움으로 길가메시는 황소의 목을 자름. 그들은 황소의 내장을 도려냄. 이슈타르는 분노해서 저주를 퍼붓는데, 이때 엔키두가 하늘 황소의 어깨 부분을 베어서 그녀의 얼굴에 내던짐. 

 

일곱 번째 토판은 보존 상태가 좋지 않음. 이때 엔키두는 병들며 점점 야위어감. 여덟 번째 토판에서 길가메시는 엔키두에게 작별인사를 고함. 모든 생명체가 엔키두를 위해 슬퍼할 것이라고 이야기함. 그렇게 엔키두는 죽음. 아홉 번째 토판은 친구의 죽음을 겪은 길가메시가 광야에서 방황하는 것을 묘사함. 길가메시는 대홍수 가운데 부인과 함께 살아남음. 그는 영생의 비밀을 알고 있는 것처럼 여겨지는 우트나피시팀(Ut-napishtim)을 찾아감. 그 길목에 있는 마슈(Mashu) 산의 입구에는 전갈인간들이 지키고 있었음. 전갈인간은 길가메시에게 지금까지 누구도 이 산을 지나간 적이 없었다고 이야기함. 하지만 길가메시는 어둠의 구렁텅이를 계속해서 전진함.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한 묘사는 24행 정도가 부서져서 없음. 갑자기 길가메시는 밝은 태양과 모석으로 장식된 정원에 등장함.

 

열 번째 토판에서 시두리(Siduri)에 대한 소개로 시작함. 시두리는 술파는 직업의 여자임. 그녀가 길가메시를 보자, 암살자라고 생각하여 문 빗장을 잠그고 숨음. 길가메시는 자신이 그동안 했던 일에 대해서 이야기함. 그리고 그녀에게 어떻게 하면 우트나피시팀에 갈 수 있는지 물음. 시두리는 거기에 갈 때 감수해야 할 위험을 알려줌. 죽음의 파도가 앞길을 막을 것이라고 언급함. 하지만 길가메시는 그녀의 인도를 받아, 뱃사공 우르샤나비(Ur-shanabi)와 함께 죽음의 파도를 넘어 건너기를 단행함. 결국, 그들은 우트나피시팀에 도착함. 우트나피시팀은 길가메시에게 이렇게 말함. 

 

:"길가메시여, 왜 당신은 슬픔을 질질 끄느냐? 신드이 그들과 인간의 육체로 당신을 만들었기 때문에, 그리고 신들이 당신의 아버지와 어머니처럼 만들었기 때문에 죽음은 언제가는 피할 수 없는 거라네.."

 

열한 번째 토판에는 대홍수 이야기가 나옴. 신들이 인간을 대홍수로 심판한다고 결정함. 우트나피시팀은 길가메시에게 방주를 만드는 계획을 알려줌. 대홍수가 시작됨. 우트나피시팀은 마치 성서의 노아가 했던 것처럼 비둘기와 제비를 날려 보냄. 그리고 길가메시에게 시험을 통과하면 영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함. 하지만 길가메시는 시험을 통과하지 못함. 길가메시는 낙담하고 영생을 포기하려고 함.  여기에서 서사시는 끝이 남. 마지막 토판은 추가로 기록된 것으로 추정하지만, 나머지 부분과 조화를 이루지는 못함. 여기에서는 엔키두가 살아있다고 나옴(기존의 토판에는 여덟 번째 토판에서 죽었다고 나옴). 마지막 토판에서 길가메시는 저승세계로 내려가서 엔키두가 풀려나도록 힘을 썼음. 하지만 그는 다시는 이생의 세계로 되돌아오지 못함. 

 

+ 아트라하시스 신화 (대홍수 이야기는 아카드 신화에도 보존되어 있음)

 

5장: 창조 서사시 (p.113-128)

 

창조 서사시는 길가메시 서사시와는 다르게 메소포타미아 지역 이외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성서>와 구조가 비슷함. 또한, 찬송가의 방식으로 다양한 어휘를 가지고 있다. 이 서사시는 재미를 목적으로 서술되었다기 보다는, 종교적 배경과 함께 고려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에 단 두 명의 신이 있었음. 땅 밑의 최초의 바다를 대표하는 압수(Apsu)와 바다의 화신인 티아마트(Tiamat)이다. 이들로부터 네 세대의 신들이 생겨났다. 형제들이 압수와 티아마트를 귀찮게 하였다. 그래서 압수는 자식들을 죽이려고 계획한다. 티아마트는 화가 났지만 압수는 계획을 그대로 진행했다. 그러나 이 모든 사실을 알았던 에아가 압수를 죽인다. 에아는 나중에 부인 담키나와 함께 아들을 낳았는데, 그가 바로 (모든 면에서 최고인) 마르둑이다. 마르둑은 눈이 네 개고 귀도 네 개였다. 신들은 티아마트에게 압수의 죽음에 대해 복수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미아마트는 무시무시한 괴물들을 모아 군대를 만들었다. 그 중에서 최고는 킨구(Qingu)였다. 이렇게 에아와 티아마트가 전쟁을 벌이는 상황에 놓였다. 에아는 결국, 마르둑을 불렀다. 마르둑은 만약에 티아마트를 이기면 자신이 모든 신 중에서 최고신이 될 것이라고 조건을 걸었다. 모든 신들은 그에 대해 동의했다. 

 

마르둑은 티아마트와 1:1 싸움을 신청했다. 여기에서 대전투 장면이 벌어진다. 마르둑은 그의 뒤에 있는 사나운 바람을 그녀의 얼굴에 날려 보냈다. 티아마트는 그 바람을 삼키려고 입을 벌렸다. 마르둑은 바람에게 그녀가 입을 다물지 못하게 시켰다. 바람은 그녀의 뱃속을 부풀렸다. 그녀의 몸 안에서 활기가 사라졌으며, 그녀는 입을 벌렸다. 마르둑이 쏜 화살은 그녀의 배를 관통했다. 그녀의 몸이 두동강 나고 심장이 쪼개졌다. 마르둑이 티아마트를 죽이고 이겼다. 티아마트의 군대는 모두 도망갔다.

 

신들은 마르둑의 업적을 칭송했고, 마르둑에게 호화로운 옷과 왕위를 수여하였다. 마르둑은 신들에게 말했다. 나는 내가 거처할 화려한 집을 짓고, 거기에 마르둑의 신전을 짓겠소. 그리고 당신들이 회의차 여기에 올 때마다, 나의 신전에 여러분 모두를 받아들여 쉴 수 있는 장소를 만들겠소. 나는 이 곳을 큰 신들의 거처인 바빌론이라고 이름짓겠소. 우리는 이곳을 종교의 중심지로 만들 것이오. 핏줄도 묶고 뼈도 만들 것이오. 그래서 최초의 사람을 만들겠소. 그의 이름을 사람이라 합시다. 티아마트 휘하의 괴물 킨구의 시체에 신들의 복수가 가해졌다. 그리고 그의 피로 사람이 만들어졌다. 

 

6장: 짧은 신화들(p. 131-162)

 

(1) 에라 서사시

에라는 전염병의 신이자 전쟁의 주(主). 에라 서사시의 발췌본이 담긴 점토판은 나중에 전염병을 차단하는 부적처럼 사용됨. 에라는 마르둑에게 맞서려고 함. 그를 제거하고자 계획함. 마르둑을 압수로 내려가도록 설득하고, 마르둑이 없는 사이에 그가 다스렸던 나라를 폐허로 만들었음. 에라는 아무 이유없이 세상의 사람들을 죽임. 화가 났을 때 사람을 마구 헤침. 하지만 이슘이 에라를 결국 진정시켰음. 에라는 그의 사원으로 다시 돌아감. 에라는 사람들이 자신의 용기를 칭송하고 찬미하기를 바라면서 서사시가 끝남.

 

(2) 에타나 서사시

아카드 시대(B.C.E. 2390~2249)에 에타나가 독수리의 등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이야기. 이는 수메르 열왕기의 키시(Kish)왕과 관련이 있음. 이야기 내용은 독수리와 뱀과의 싸움. 원래는 뱀과 독수리가 각자 경계를 정하고 협정을 맺으며, 사이좋게 지냈음. 하지만 독수리의 새끼가 몸집이 커져서 독수리측이 힘을 과시함. 독수리는 마음 속에 사악한 계획을 세움. 뱀의 새끼를 잡아먹으려고 했음. 그리고 정말 뱀의 새끼를 잡아먹음. 뱀은 새끼에게 먹일 고기를 갖고 왔지만, 둥지에는 아무 뱀도 없음. 그는 흐느끼며 샤마시에게 간청함. 전사 샤마시는 뱀에게 야생 황소의 몸에 들어가서 숨어 있으라고 함. 모든 종류의 새가 야생 황소의 몸을 뜯어먹을 것임. 독수리가 먹고 있을 때, 뱀이 독수리의 날개를 붙잡고 부러뜨리면 된다고 이야기함. 그럼 독수리는 지옥에 떨어질 것임. 결국, 독수리는 지옥에 떨어짐. 이젠 독수리가 구원을 위해 기도함. 그때 동시에 에타나도 기도하고 있었음. 에타나는 아들 하나를 마련해달라고 간청함. 샤마시는 에타나에게 독수리를 찾으라고 이야기함. 나중에 독수리는 에타나의 도움을 받아 지옥에서 구출됨. 에타나는 '탄생의 식물'을 찾으려고 하는데, 그때 독수리가 도와준다고 함. 그들은 서로 하늘로 올라감. 여기에서부터 토판이 없음. 하지만 결국 탄생의 식물을 찾았다고 추정됨. 왜냐하면 수메르 열왕기에 바리(Balih)라는 아들이 에타나를 계승하고 있기 때문에.

 

(3) 아다파 서사시

아다파는 에타나와 길가메시와 비슷하게 신의 혈통을 가진 인간. 인간 중에 가장 지혜로운 자로 알려짐. 그는 에아의 사제임. 그는 남풍에 의해 일상이 무너져서, 남풍을 저주했음. 그래서 남풍이 결국 불지 않게 됨. 근데 아누가 이 사실을 알고 아다파를 소환함. 에아는 그에게 경고함. 죽음의 빵과 물을 먹지 말라고 이야기함. 아다파가 소환되었을 때, 문지기 신인 두무지와 기지다(Gizzida)는 아다파 편을 들어서 변론해줌. 아누는 다시 냉정을 되찾고 아다파에게 음식과 물을 주었음. 이것은 영원한 생명의 빵과 물이었지만, 아다파는 에아의 말을 기억해서 그것을 먹지 않음. 나머지 부분 서사시는 부서져서 없음. 

 

(4) 안주 서사시

안주가 태어났을 때, 에아는 엘릴에게 안주가 그의 개인 경호원으로 일하게끔 해달라고 요청함. 안주는 엘릴의 개인 경호원으로 임명됨. 엘릴은 안주 앞에서 성수로 목욕하며 권위와 권력을 드러냄. 안주는 사악한 계획을 세움. 엘릴리 목욕하고 있을 때, 운명의 서판을 손에 넣고 엘릴의 권력을 뺐음. 그는 신의 상징을 가지고 도망침. 이에 아누는 안주의 암살 계획을 세움. 하지만 안주를 죽이러갈 마땅한 신이 없었음. 신들은 그가 운명의 서판을 손에 넣었기에 그에게 대적할 자가 없을 것이라고 하면서 암살하러 가기를 거부함. 이때 지혜의 주(主)인 에아가 꾀를 생각해냄. 그는 '최상의 연인'의 모습을 한 닌우르타를 만들어내도록 함. 닌우르타는 가슴이 넓었다고 함. 에아는 닌우르타에게 안주의 가슴에 독화살을 꽂으라고 이야기함. 안주와 닌우르타는 만났고, 둘은 격렬한 전투를 했음. 결국 난우르타는 안주의 가슴에 화살을 쏘고, 승리함. 운명의 서판을 다시 되찾음. 

 

(5) 이슈타르의 저승세계 하강

여신 이슈타르가 돌아갈 수 없는 땅인 저승 쿠르누기(Kurnugi)에 하강했는지, 에아가 그녀를 풀어줄 때까지 어떻게 거기에 갇혀 있었는지를 설명하는 이야기임. 어느 날, 이슈타르가 저승에 방문함. 아름답고 화려한 옷을 입은 이슈타르는 저승에 들어갈 때, 왕관, 귀걸이, 목걸이, 비녀장, 허리띠, 손목/발목의 장식을 하나씩 빼앗겼다. 하나의 문을 지나갈 때마다. 일곱 번째 문에서 그녀는 옷을 빼앗겼다. 그녀가 여동생에게 다다랐을 때, 그녀는 벌거벗은 몸이었다. 하지만 저승의 여주인 에레쉬키갈은 그런 이슈타르를 보면서도 벌벌 떨었다. 에레쉬키갈은 그의 시종 남타르(Namtar)를 소환해서 이슈타르의 몸에 60가지의 질병을 내보내라고 지시했다. 이때 땅에서는 모든 성행위가 중지됨. 에아는 해결책을 생각해내는데, 그것은 에레쉬키갈의 마음을 좋게 해서 그녀가 긴장과 화를 풀도록 하는 것이었음. 에아는 플레이보이를 만들어 그녀를 유혹하도록 함. 하지만 에레쉬키갈은 유혹당하다가 갑자기 플레이보이에게 저주를 퍼부음. 하지만 결국, 에레쉬키갈은 이슈타르를 용서해주고, 남타르에게 생명의 물을 그녀에게 뿌리라고 지시함. 이슈타르는 다시 일곱 문을 지나가며 저승을 빠져나갔고, 장식구들을 되찾음. 하지만 이 일로 이슈타르는 그의 연인인 두무지를 저승에 넘겨야 했음. 두무지는 매년 같은 날에 시간 의식이 진행될 땅으로 되돌아 옴. 이는 두무지의 달(6,7월)에 이루어진 타클림투(taklimtu) 의식을 암식함. 

 

(6) 네르갈과 에레쉬키갈 서사시

이 신화는 이슈타르의 저승세계 하강과 상당 부분 중첩됨. 네르갈이 저승에 있는 에레쉬키갈에게 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음. 네르갈은 에레쉬키갈의 시종인 남타를 모욕함. 에아가 네르갈을 보냈을 것으로 추정됨. 남타르는 에레쉬키갈에게 네르갈의 무례함을 일렀지만, 에레쉬키갈은 그저 비웃음. 네르갈은 에레쉬키갈에게 다가가서 무릎을 꿇고 땅에 입을 맞우며, 에아가 자신을 보낸 이유를 설명함. 네르갈은 에레쉬키갈이 목욕하러 갔을 때 몸을 힐끗 보는 것을 허락받음. 첫 번째에는 그가 자신의 욕망을 억제함. 하지만 두 번째에는 욕망대로 행동하면서 네르갈은 에레쉬키갈과 사랑에 빠짐. 둘은 6일 동안 침대에서 격정적으로 사랑을 나눔. 네르갈은 다시 떠나야 한다고 말했고, 에레쉬키갈은 눈물을 흘림. 에레쉬키갈은 시종 남타르에게 명령함. 아누와 엘릴, 에아에게 네르갈과 다시 사랑할 수 있도록, 연인으로 달라고 요청하기를. 만약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죽은 자의 숫자가 산 자의 숫자보다 더 많아지도록 죽은 자를 다시 살리겠다고 협박함. 결국, 네르갈은 다시 저승으로 향함. 이때 그는 저승의 문이 열릴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무시하고 들어감. 오히려 문지기인 네두(Nedu)를 떼려눕히기까지 함. 에쉬리키갈을 만난 네르갈은 활짝 웃으며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아 당김. 그들은 정열에 도취해서 6일 동안 잠자리를 가짐. 그 후에는 텍스트가 단절되어 알 수 없음. 하지만 나중에 사본에서는 에레쉬키갈인 네르갈에게 남편이 되어달라고, 자신의 권력을 줄 것이라고, 네르갈이 주가 되고 그녀가 여주로 살 수 있다고 간청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7장: 신화의 의미 (p.165-173)

 

신화는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된다. 우주적 힘을 묘사할 수도 있고, 역사적 사건을 반영할 수도 있다. 신년축제에서 낭송하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으며, 독자들에게 특정한 권력을 과시할 수도 있다. 신화 속에는 비슷한 주제가 반복된다. 용기, 명예, 성실, 아름다움과 같은 보편적 가치가 계속 등장함. 신들의 모습은 실제 왕들의 모습으로부터 비롯되었다. 따라서 신들이 명성은 특정한 권력을 가진 실제 인물의 권위를 상승시키기 위한 목적을 가졌다. 신화의 장치로는 '반복'이 있다. 반복은 현실감을 강화한다. 반복이 없는 신화는 하나도 없다. 서사시의 또 다른 장치 중에 하나는 '수를 점점 더 높이는 것'이다. 어떤 수가 등장하고, 그 뒤에 그보다는 더 높은 수가 등장하면서, 최후의 수가 나타난다. 숫자는 대체로 3과 7이 중요했다. 꿈은 세 가지가 나왔고, 바람과 무기는 7가지가 나왔다. 신화를 하나 하나 열거하는 것은 그 신화를 듣거나 읽는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한 가지 목적만을 갖는다(동시에 우리의 한계를 깨달을 수 있어야 함). 메소포타미아 신화의 불꽃은 여전히 밝게 빛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