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의 뉴스 리뷰/Music and Cognition

음악은 인지적 성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가?

˚-˚ 2021. 8. 26. 19:53

원래 종교학 관련 문서만 업로드하려다가 어차피 여기는 귀신의 아카이브이자 공부방이기 때문에 그냥 관심 가는 분야의 글도 올립니다. 잡귀신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흥미로운 음악인지과학 관련 뉴스가 있어 국문으로 요약합니다.

 

 

 

음악은 삶의 질을 여러 방면에서 향상시킬 수 있다. 기분을 좋아지게 하며, 스트레스를 줄여주며, 고통을 완화시켜준다. 마음 건강에 좋으며, 혈압을 낮춰줄 수 있으며, 심장 질환율과 혈관 내 스트레스 호르몬을 줄여준다. 그것은 또한 사회적 유대감을 증진시켜주기도 한다. 음악은 신체 인내력을 향상시켜주며 도전적인 활동에 더욱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

 

음악이 어려운 과제를 더욱 인내심 있게 풀 수 있게 한다는 사실은, 학생들이 종종 숙제를 하거나 시험을 볼 때 음악 듣는 것을 선택하게끔 했다. 그런데 학생들이 음악을 듣는 게 정말 그들의 학습에 있어서 최선의 선택일까?

 

마누엘 곤잘레스(Manuel Gonzalez)와 존 아이엘로(John Aiello) 연구진은 몇몇 학생들은 음악을 듣는 게 현명한 전략일 수 있지만, 일부는 아닐 수도 있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인지 기능에 대한 음악의 효과는 언제나 누구에게나 다 맞는 이론이 아니었다. 대신에, 사람의 성격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특별히, 외부 자극이 필요한 사람에 대해서는 말이다. 그러한 자극에 대해 높은 요구사항을 가진 사람들은 쉽게 질려 하는 경향이 있으며, 외부적 개입을 계속 찾는다. 이러한 사람들은 역설적으로, 음악을 듣는 동안 정신적인 일을 수행할 때, 더 못하게 된다. 한편, 외부 자극에 별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들은 음악을 들을 때, 그들의 정신적 성과를 더욱 향상시킬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다른 요소들도 작용한다. 곤잘레스와 아이엘로는 상당히 정교한 접근을 시도했다. 지적 성과에 대한 음악의 영향을 이해하기 위해, 실험자들의 성격뿐만 아니라 과제 수행의 난이도와 음악의 복잡성까지 고려한 것이다. 실험자들은 학습자의 성격, 정신적 과업, 음악의 종류에 따라 음악을 듣게 되고, 상과 벌을 경험하였다. 

 

연구에서 참여자들은 우선, 권태 성향 척도(Boredom Proneness Scale)를 작성하였는데, 이는 외부 자극의 필요도를 측정하기 위해 사용된 성격 검사이다. 그들은 쉬운 인지적 과제(단어에서 문자 A를 찾는 과제)와 어려운 과제(여러 쌍의 단어들을 기억하는 것)를 수행했다. 연습효과(practice effect)과 피로효과(fatigue effect)를 통제하기 위해 실험자의 절반은 쉬운 과업을 우선 수행했다. 반면, 나머지 반은 어려운 문제를 먼저 풀었다. 참여자들은 두 개의 과제를 세 가지 환경 중 하나에서 수행하였다. a) 음악 없는 환경, b) 단순한 음악, c) 복잡한 음악의 환경. 모든 음악은 기악곡이었으며, 음악 복잡성은 음악을 구성하는 악기들의 숫자에 따라 조정되었다. 단순한 음악은 피아노와 현악기들, 신시사이저를 포함했으며, 복잡한 음악은 여기에 드럼과 베이스를 추가했다.

 

데이터는 공부할 때 음악을 키는지의 여부는 각각의 성격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을 드러냈다. 외부 자극을 많이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음악을 들으며 학습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었다. 특히 과제가 어렵거나 음악이 복잡할수록 말이다. A를 찾는 간단한 과제에 대해서는 음악 없는 환경과 단순한 음악에 노출된 사람의 점수가 같았다. 반면, 복잡한 음악을 듣는 그룹은 점수가 매우 나빴다. 복잡한 과제에 대해서는 음악이 재생될 때마다 점수가 나빴다. 단순함과 복잡함에 상관없이 말이다.

 

외부 자극을 적게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반면, 음악을 듣는 게 일반적으로 최적의 선택이었다. 간단한 과제에 대해서 참가자들은 음악 없을 때와 간단한 음악을 들을 때 비슷한 성과를 냈다. 하지만 복잡한 음악을 듣는 경우에 더 좋은 성과를 냈다. 복잡한 과제에 대해서는 참가자들은 음악 없는 환경보다, 음악 있을 때(간단한 음악/복잡한 음악 모두)에 더 신뢰할 만한 이점이 있었다. 

 

실험 결과는 음악이 인지 능력에 끼치는 영향에 있어 실질적인 개인차가 있음을 나타낸다. 따라서 교실이나 스터디 공간, 작업 환경에서 음악에 대해 추천할 때에는, 개인차를 고려해야 한다. 쉽게 지루해하고, 자극을 찾는 학생의 경우에는 음악을 듣는 것을 피하는 게 낫다. 특별히 복잡한 음악은 그들의 주의를 끌며, 비판적 인지 능력을 상쇄시켜서 성공적인 과업 수행을 방해할 것이다. 한편, 자극이 필요 없는 학생에 대해서는 음악은 상당한 이점을 가져올 수 있다. 특히, 단순하고 일상적인 과업을 수행할 때에 말이다.

 

학생들이 이어폰을 끼고자 결정하기 전에, 그들은 조심스럽게 음악 선택과 과제의 성격을 고려해야 한다. 이 연구에서 사용된 모든 음악은 기악곡이었으며, 서정적인 음악은 더 복잡한 경향이 있다. 복잡성은 흥분을 증가시키며, 야크스-도우슨 법칙(Yerkes-Dodson law)은 적당한 흥분은 최적의 성과를 만들어냄을 드러낸다. 만약 너무 적거나 많은 흥분이 발생하면, 성취도는 하락한다. 그러므로 외부 자극이 덜 필요한 사람들이 갖는 음악의 이점은 곡조의 복잡성에 따라 줄어들 수도 있고 아예 사라질 수도 있다.

 

비슷하게, 인지적 과제의 복잡성이 증가할수록 음악의 이점도 감소하거나 사라진다. 이 연구에서 사용된 복잡한 과제는 적당히 어려운 정도였지만, 만약 복잡성이 증가한다면, 단순한 과제에 비해 음악의 긍정적 영향은 상쇄될 것이다. 매우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과제(예를 들어, 독해나 시험 준비)를 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그가 만일 외부 자극을 덜 필요로 하는 사람이더라도, 음악을 들으며 공부하는 건 아무런 소용이 없을 수가 있다.

 

적합한 (외부 자극이 덜 필요한) 성격과 적합한 (기악곡의) 음악과 적합한 (쉽거나 적당히 어려운) 과제라는 조건이 갖추어진다면, 음악은 상당히 누군가의 인지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음악은 이외의 많은 신체적, 감정적, 심리적 이점을 고려한다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독하는 것은 그리 아깝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Citation

 

May, Cindi. "Does Music Boost Your Cognitive Performance?," (March 3, 2020).

 

https://www.scientificamerican.com/article/does-music-boost-your-cognitive-performance/

 

Does Music Boost Your Cognitive Performance?

The answer depends on your personality

www.scientificamerican.com

 

 

이 글의 원저자 신디 매이(Cindi May)는 찰스턴 대학의 심리학과 교수이다. 그녀는 대학생, 성인, 신경다양성[각주:1]을 가진 개인의 인지 기능과 결과를 향상하는 방법 등에 대해 연구한다. 

 

  1. 자폐나 난독 등을 잘못된 두뇌 기능의 발현이 아니라, 정상 범주 안에서 발생하는 다양성으로 보는 관점을 의미한다(Naver dictionary). [본문으로]